치킨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는 방법, 보관부터 데우기까지 이렇게 해요

얼마 전 가족끼리 치킨을 시켰는데, 예전 같으면 한 마리도 모자랐을 양이 반 박스나 남더라고요.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치킨 한 번 시킬 때도 가격부터 보게 되는데, 막상 남은 걸 다음 날 눅눅하게 먹으면 괜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치킨은 보관과 데우는 방법만 조금 바꿔도 다음 날 맛 차이가 꽤 납니다.
저는 9년 동안 살림 팁을 모으면서 남은 음식 보관법을 이것저것 해봤는데, 치킨은 특히 기름기와 수분 관리가 중요했어요. 그냥 박스째 냉장고에 넣으면 냄새도 배고, 튀김옷이 금방 눅눅해집니다. 오늘 먹다 남은 치킨을 내일도 괜찮게 먹고 싶다면 몇 가지만 기억하면 돼요.
치킨 남았을 때 바로 해야 할 일
치킨은 배달 온 박스 그대로 오래 두지 않는 게 좋아요. 종이 박스는 기름을 흡수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분도 같이 머금어서 튀김옷을 눅눅하게 만듭니다. 특히 양념치킨은 소스 때문에 더 빨리 물러져요.
먹고 남은 치킨은 실온에 길게 두지 말고, 가능한 한 2시간 안에 보관하는 게 안전합니다. 여름철이나 난방이 잘 되는 집이라면 더 빨리 넣는 편이 낫고요. 뼈 있는 치킨은 뼈 주변에 열이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어서 한 김 식힌 뒤 옮겨 담는 게 좋습니다.
- 프라이드치킨은 키친타월을 깐 밀폐용기에 담기
- 양념치킨은 소스가 흐르지 않게 얕은 용기에 나눠 담기
- 무, 소스, 샐러드는 치킨과 따로 보관하기
- 박스째 냉장 보관은 피하기
저는 프라이드치킨은 아래에 키친타월 한 장을 깔고, 위에는 뚜껑을 바로 닫지 않고 5분 정도 열기를 빼줍니다. 뜨거운 상태에서 밀폐하면 안쪽에 물방울이 맺혀서 다음 날 튀김옷이 축축해지거든요.
냉장 보관과 냉동 보관 나누는 기준
남은 치킨을 다음 날 먹을 예정이면 냉장 보관이면 충분합니다. 보통 냉장 보관은 1~2일 안에 먹는 쪽이 맛도 안전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이틀 안에 먹을 자신이 없다면 냉동으로 돌리는 게 낫습니다.
냉동할 때는 한 번 먹을 양씩 나누는 게 제일 편해요. 한꺼번에 얼렸다가 다시 해동하면 맛도 떨어지고, 먹을 때마다 귀찮아집니다. 뼈 있는 치킨은 랩으로 한두 조각씩 감싼 뒤 지퍼백에 넣으면 냉동실 냄새가 덜 배고 자리도 덜 차지해요.
냉장 보관에 맞는 치킨
프라이드, 간장치킨, 구운 치킨처럼 소스가 과하지 않은 메뉴는 냉장 후 데워 먹기 좋습니다. 특히 순살 프라이드는 에어프라이어에 5~7분만 돌려도 꽤 살아나요.
냉동 보관이 나은 치킨
양이 많이 남았거나 바로 먹을 일정이 없을 때는 냉동이 낫습니다. 다만 양념이 많은 치킨은 냉동했다가 데우면 소스가 분리되거나 짠맛이 도드라질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밥반찬이나 볶음밥 재료로 쓰는 쪽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남은 치킨 맛있게 데우는 방법
남은 치킨을 전자레인지에만 돌리면 편하긴 한데, 튀김옷이 쉽게 질겨집니다. 수분이 안쪽에서 올라오면서 겉은 눅눅하고 속은 뜨거운 상태가 되거든요. 저는 바쁠 때가 아니면 에어프라이어나 프라이팬을 씁니다.
-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5~8분
- 프라이팬: 약불에서 뚜껑 없이 앞뒤로 천천히
- 전자레인지: 30초씩 끊어서 데우기
- 냉동 치킨: 냉장 해동 후 데우면 식감이 더 안정적
에어프라이어는 예열까지 하면 더 좋지만, 귀찮을 때는 바로 넣어도 됩니다. 대신 치킨 조각이 겹치지 않게 놓는 게 중요해요. 겹쳐 놓으면 밑부분은 기름과 수분을 먹어서 눅눅해집니다.
프라이팬을 쓸 때는 기름을 더 붓지 않아도 됩니다. 치킨 자체에 기름이 있어서 약불로 천천히 데우면 겉이 바삭해져요. 양념치킨은 프라이팬에 종이호일을 깔고 약불로 데우면 팬에 소스가 덜 눌어붙습니다.
치킨을 다른 메뉴로 바꾸면 더 알뜰해요
솔직히 남은 치킨은 그대로 데워 먹는 것보다 다른 메뉴로 바꿀 때 더 맛있을 때가 있어요. 특히 퍽퍽한 가슴살 부위나 작은 조각들은 볶음밥, 샐러드, 또띠아에 넣으면 티가 덜 납니다.
제가 자주 하는 건 치킨마요덮밥입니다. 밥 위에 잘게 찢은 치킨을 올리고, 달걀 스크램블과 김가루를 더한 뒤 마요네즈와 간장을 조금 뿌리면 돼요. 치킨 2~3조각만 있어도 한 끼가 됩니다. 배달 치킨 한 마리 가격을 생각하면 이런 식으로 한 번 더 먹는 게 꽤 큽니다.
- 프라이드치킨: 치킨마요덮밥, 샐러드 토핑, 샌드위치
- 양념치킨: 볶음밥, 떡볶이 토핑, 주먹밥 재료
- 간장치킨: 덮밥, 볶음우동, 양배추 볶음
- 구운 치킨: 또띠아랩, 냉채, 비빔국수 고명
양념치킨 볶음밥은 따로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됩니다. 대파 조금 볶다가 밥과 잘게 자른 치킨을 넣고, 간이 부족할 때만 간장 반 숟가락 정도 더하면 충분했어요. 소스가 이미 달고 짜기 때문에 욕심내면 금방 물립니다.
치킨 시킬 때도 남는 양을 줄일 수 있어요
치킨을 알뜰하게 먹으려면 보관도 중요하지만 주문할 때부터 양을 맞추는 것도 꽤 중요합니다. 2명이 먹는데 사이드까지 여러 개 시키면 남는 경우가 많고, 3~4명이면 순살보다 뼈 치킨이 체감 양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희 집 기준으로는 성인 2명이면 치킨 한 마리에 작은 사이드 하나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감자튀김이나 치즈볼보다 밥이나 샐러드를 곁들이는 편이 남은 치킨 활용이 쉬웠고요. 할인 쿠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시키면 결국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맛이 떨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치킨무는 은근히 빨리 맛이 변합니다. 남은 치킨과 같이 두지 말고 국물까지 따로 밀폐해서 보관하는 게 좋아요. 다만 개봉 후 오래 두면 신맛이 강해지니 2~3일 안에 먹는 편이 낫습니다.
치킨은 자주 먹는 음식이라 사소한 습관 하나가 은근히 차이를 만들어요. 박스째 넣지 않기, 한 김 식혀 밀폐하기, 에어프라이어에 겹치지 않게 데우기. 이 정도만 지켜도 다음 날 치킨이 훨씬 덜 아깝습니다. 비싼 배달음식일수록 끝까지 맛있게 먹는 게 제일 현실적인 절약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