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모니터 고를 때 돈 아끼는 방법

집에서 모니터를 바꿀 때마다 사양표를 한참 들여다보게 됩니다. 숫자가 높으면 무조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써보면 게임 종류와 책상 크기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게이밍모니터는 가장 비싼 제품을 찾기보다 내가 쓰는 환경에 맞춰 고르는 편이 만족스럽습니다.
먼저 게임과 책상 크기부터 맞춰요
책상에 앉아 화면을 가까이 보는 편이라면 24~27인치부터 생각해볼 만합니다. 24인치는 화면 전체가 눈에 비교적 쉽게 들어와 빠른 대전 게임에 집중하기 좋고, 27인치는 게임을 하다가 문서나 영상을 띄워도 여유가 있습니다. 32인치는 화면이 시원한 대신 책상 깊이가 얕으면 고개와 눈을 더 자주 움직이게 될 수 있어요.
저는 크기를 볼 때 모니터 가로 길이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받침대가 차지하는 깊이, 키보드를 놓을 자리, 화면과 눈 사이 거리까지 재봅니다. 기존 모니터 앞에 종이나 줄자를 대고 새 화면의 크기를 가늠하면 사진으로 볼 때보다 감이 빨리 옵니다. 듀얼 모니터를 쓴다면 옆 화면을 놓을 자리도 함께 계산해야 하고요.
해상도와 주사율은 함께 봐야 해요
같은 27인치라도 FHD와 QHD는 글자와 화면의 촘촘함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게임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업을 오래 한다면 QHD가 반가울 수 있어요. 반면 해상도가 올라가면 그래픽카드가 그려야 할 픽셀도 늘어납니다. 지금 PC에서 즐기는 게임이 어느 해상도에서 얼마나 부드럽게 돌아가는지 먼저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주사율은 화면이 1초에 새로 그려지는 횟수입니다. 60Hz보다 144Hz나 165Hz 화면에서 움직임이 더 부드럽게 보일 수 있지만, 게임의 실제 프레임이 따라주지 않으면 높은 숫자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습니다. 경쟁형 FPS를 자주 하고 PC 성능도 충분하다면 240Hz를 고려할 만합니다. 스토리 게임이나 가벼운 게임이 주라면 주사율 숫자 하나 때문에 해상도와 화면 품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모니터를 연결한 뒤에는 윈도 설정의 디스플레이 고급 설정에서 선택된 주사율도 확인하세요. 마이크로소프트 안내대로 화면과 연결 상태에 따라 선택 가능한 값이 달라집니다. 새 모니터를 샀는데도 화면이 예전처럼 느껴진다면 살펴볼 만한 첫 번째 설정입니다.
1ms 표시보다 움직이는 화면을 확인해요
상품 설명의 ‘1ms’는 측정 방식이 제품마다 다를 수 있어 숫자만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잔상이 신경 쓰인다면 같은 게임 장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글자나 물체의 윤곽을 살피는 편이 낫습니다. 응답 속도 설정을 가장 빠르게 올렸을 때 오히려 윤곽 주변에 밝거나 어두운 흔적이 생기는 제품도 있으니, 가능하면 기본 설정과 빠른 설정을 함께 확인합니다.
화면이 찢어져 보이는 현상을 줄이는 가변 주사율도 살펴볼 항목입니다.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의 관련 안내에는 화면 갱신 시점을 게임 기기가 보내는 프레임에 맞추는 기능이 설명돼 있습니다. 다만 모니터에 기능 이름이 적혀 있다는 것만으로 끝나지는 않아요.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나 콘솔, 연결 단자에서 실제로 지원하는지 제품 사양을 맞춰 봐야 합니다.
연결 단자와 일상 사용 조건을 마지막에 챙겨요
PC와 콘솔을 함께 쓴다면 단자 개수부터 세어보는 게 편합니다. 콘솔에서 4K·120Hz나 가변 주사율을 쓰고 싶다면 모니터와 콘솔뿐 아니라 해당 입력 단자와 케이블의 지원 범위도 확인해야 합니다. 단자에 HDMI라고 적혀 있어도 모든 입력에서 같은 해상도와 주사율을 제공하는 것은 아닐 수 있거든요. 노트북을 연결한다면 USB-C 영상 입력과 충전 지원 여부도 따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양표 아래쪽에 있는 높이 조절, 화면 각도, 전력 소비, 보증 조건도 매일 쓰면 차이가 납니다. 특히 화면 높이를 맞출 수 있으면 책상 위에 받침대를 따로 올릴 필요가 줄어요. 구매 전에는 판매처의 교환 기준과 제조사의 불량 화소 기준을 읽어두면 좋습니다. 두 기준이 같다고 생각했다가 난감해지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자주 하는 게임에 맞는 크기와 해상도를 먼저 고른 뒤, PC가 감당할 만한 주사율과 연결 조건을 맞추는 순서가 가장 실용적입니다. 오래 바라보는 물건인 만큼 화려한 숫자 몇 개보다 내 책상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지가 더 오래 남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