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환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 고르는 방법, 가족이 같이 읽으려면 이렇게

얼마 전 서점 신간 코너에서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이라는 제목을 봤는데, 처음엔 감각 놀이 책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박주환 작가가 직접 쓴 에세이라는 걸 알고는 조금 오래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살림 정보만 모으다 보면 장보기, 전기요금, 할인 같은 얘기를 많이 하게 되지만, 집 안에 어떤 책을 들이느냐도 꽤 생활적인 선택이더라고요.
이 책은 중증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중학생 박주환 작가가 필담으로 세상과 만난 기록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글로 옮긴 책이라, 읽는 쪽도 속도를 조금 낮추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베스트셀러라서 사기보다 우리 집에서 어떻게 읽을지 생각하고 고르면 훨씬 오래 남습니다.
어떤 책인지 알고 고르면 덜 망설여집니다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은 문학동네에서 나온 에세이로, 부제는 ‘조금 다른 감각으로 살아가는 소년의 특별한 기록’입니다. 종이책 기준 260쪽이고, 출간 정보상 정가는 19,000원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보통 도서정가제 범위 안에서 할인과 적립이 붙기 때문에 실제 결제가는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중증 자폐스펙트럼, 감각장애, 실행증을 가진 소년이 자기 이야기를 직접 써내려간 기록으로 소개됩니다. 무발화로 인해 말 대신 필담을 익혀온 과정, 가족과 학교, 좋아하는 것들, 감각의 세계가 글과 그림으로 담겨 있습니다.
또 밀알복지재단 스토리텔링 공모전 대상,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문예부문 최우수상 이력도 함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이력은 책을 고를 때 참고가 됩니다. 다만 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책이 ‘누군가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당사자가 자기 감각과 마음을 직접 내어놓은 책이라는 점입니다.
집에서 읽을 때는 속도를 늦추는 게 좋습니다
솔직히 이런 책은 한 번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독서보다, 식탁 위나 침대 옆에 두고 조금씩 읽는 쪽이 잘 맞습니다. 생활글처럼 짧은 호흡으로 읽히는 대목도 있고, 어떤 문장은 아이가 쓰지 않았다면 어른도 쉽게 말하지 못했을 만큼 단단하게 다가옵니다.
아이와 같이 읽을 때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과 함께 읽는다면 ‘자폐는 이런 것이다’라는 설명부터 꺼내지 않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먼저 마음에 남는 문장을 하나 고르게 하고, 왜 그 문장이 걸렸는지 이야기해보면 됩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설명을 싫어하지만, 좋은 문장 앞에서는 자기 말을 꺼낼 때가 많거든요.
어른 혼자 읽을 때
부모나 교사, 돌봄 일을 하는 분이라면 더 조심스럽게 읽히는 책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실제로는 상대의 속도를 기다리지 못한 일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 책은 독자를 다그치지 않지만, 읽는 사람 쪽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태도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사기 전 확인하면 좋은 생활 포인트
책값이 예전보다 부담스러워져서, 저는 신간을 바로 살 때도 몇 가지는 꼭 봅니다.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도 마찬가지예요. 무조건 새 책으로 사야 하는 책인지, 도서관 신청 후 읽어도 되는지, 선물용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 소장용이면 종이책이 좋습니다.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구성이라 천천히 넘기며 읽기에 어울립니다.
- 예산을 아끼고 싶다면 지역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을 먼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간은 신청 가능 기간과 권수 제한이 있는 곳이 많습니다.
- 청소년 독서용이면 부모가 먼저 몇 편 읽어보고 건네는 쪽이 편합니다. 감정선이 섬세해서 아이 성향에 따라 받아들이는 온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 선물용으로는 장애 이해 교육에 관심 있는 가정, 특수교육 관련 일을 하는 분, 독서 모임을 하는 분께 잘 맞습니다.
온라인 서점 할인은 시기마다 바뀝니다. 종이책 정가가 19,000원이라면 10% 할인 기준으로 17,100원 안팎이 흔하고, 적립금이나 카드 혜택은 각 서점 조건을 따로 봐야 합니다.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 여부도 결제 단계에서 함께 확인하면 놓치는 돈이 줄어듭니다.
이런 분께 특히 잘 맞습니다
이 책은 눈물만 앞세우는 책을 부담스러워하는 분께 오히려 괜찮습니다. 자극적으로 몰아가지 않고, 한 아이의 생활과 감각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장애 이해라는 말이 크게 느껴지는 사람도 일상의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아이에게 다양한 삶의 속도를 알려주고 싶은 부모
- 자폐스펙트럼을 당사자의 언어로 접하고 싶은 독자
- 학교, 도서관,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을 책을 찾는 분
- 짧은 글을 여러 날 나눠 읽는 독서를 좋아하는 분
반대로 빠른 사건 전개나 강한 서사를 기대한다면 조금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에 오래 남는 책은 꼭 큰 사건으로만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누군가의 하루를 가만히 보는 힘이 있는 책이 집 안 분위기를 바꿀 때가 있습니다.
읽고 나면 생활에서 바뀌는 것들
제가 이 책을 생활 블로그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 집 식탁, 학교 알림장, 병원 대기실, 마트 계산대에서도 우리는 매일 다른 속도의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데 바쁘다는 이유로 기다리지 못하고, 대답이 늦다는 이유로 마음이 없다고 여길 때가 있어요.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은 그런 순간을 조금 다르게 보게 합니다. 말이 없다고 생각이 없는 게 아니고, 움직임이 느리다고 마음까지 늦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조용히 알려줍니다. 책 한 권이 생활비를 줄여주지는 않지만, 사람을 대하는 실수를 조금 줄여준다면 그건 꽤 실용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신간을 고를 때 늘 가성비만 따지게 되는데, 가끔은 집 안에 오래 남을 문장이 있는지도 봐야겠더라고요. 박주환 작가의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은 그런 기준으로 고르면 아깝지 않은 책에 가깝습니다. 빨리 읽고 덮는 책보다, 며칠 두고 천천히 말을 걸어오는 책이 필요한 날에 잘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