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깻잎무침 맛있게 만드는 방법, 남은 회까지 깔끔하게 살리는 법

남은 광어회가 애매할 때 제일 만만한 반찬
얼마 전 집에서 광어회를 포장해 먹었는데, 늘 그렇듯 마지막 몇 점이 애매하게 남더라고요.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면 다음 날 손이 잘 안 가고, 그렇다고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요. 그럴 때 제가 자주 하는 게 광어 깻잎무침입니다. 새콤달콤하게 무치면 회 특유의 느끼함은 줄고, 깻잎 향이 올라와서 밥반찬으로도 꽤 잘 어울립니다.
광어는 흰살생선이라 양념을 세게 하면 맛이 묻히기 쉽습니다. 그래서 고추장만 많이 넣는 방식보다는 식초, 매실액, 참기름을 적당히 나눠 쓰는 게 좋습니다. 특히 깻잎은 향이 강해서 광어 비린내를 잡아주고, 식감도 살려줍니다. 남은 회 150g 정도면 2인분 반찬으로 충분합니다.
광어 깻잎무침 재료 준비하는 방법
기본 재료는 간단합니다. 광어회 150g, 깻잎 12장, 양파 1/4개, 오이 1/3개 정도면 됩니다. 집에 무순이나 쪽파가 있으면 조금 넣어도 좋고요. 저는 오이를 넣는 편인데, 물기가 많은 대신 아삭한 식감이 생겨서 회무침 느낌이 더 살아납니다.
- 광어회 150g
- 깻잎 10~12장
- 양파 1/4개
- 오이 1/3개
- 고추장 1큰술
- 고춧가루 1/2큰술
- 식초 1큰술
- 매실액 1큰술
- 진간장 1작은술
- 다진 마늘 1/2작은술
- 참기름 1작은술
- 통깨 약간
양파는 얇게 썰어 찬물에 5분 정도 담가두면 매운맛이 빠집니다. 오이는 반달 모양으로 얇게 썰고, 깻잎은 돌돌 말아 0.5cm 폭으로 썰면 무쳤을 때 뭉치지 않습니다. 광어회가 두껍게 썰려 있다면 한입 크기로 한 번 더 잘라주는 게 먹기 편합니다.
양념장은 미리 섞어야 맛이 고르게 배요
광어 깻잎무침은 양념을 바로 재료 위에 하나씩 넣는 것보다 작은 그릇에 먼저 섞는 편이 낫습니다. 회는 힘주어 무치면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양념이 뭉쳐 있으면 골고루 섞으려다 식감이 망가질 수 있거든요.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식초 1큰술, 매실액 1큰술, 진간장 1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을 넣고 잘 풀어줍니다. 단맛을 조금 줄이고 싶다면 매실액을 2/3큰술만 넣어도 됩니다. 반대로 새콤한 맛을 좋아하면 식초를 1/2작은술 정도 더해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참기름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참기름 향이 강하면 광어의 담백한 맛이 사라집니다. 저는 마지막에 1작은술만 둘러줍니다. 회무침이라도 양념이 너무 진하면 결국 초고추장 맛만 남아서 아쉽더라고요.
광어와 깻잎은 마지막에 살살 무치는 게 포인트
볼에 양파와 오이를 먼저 넣고 양념장의 2/3 정도만 넣어 가볍게 버무립니다. 채소에서 물이 조금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양념을 다 넣으면 나중에 짤 수 있습니다. 그다음 광어와 깻잎을 넣고 남은 양념을 조금씩 더합니다.
무칠 때는 젓가락보다 손이나 넓은 스푼이 편합니다. 다만 손으로 무칠 때도 꾹꾹 누르지 말고 아래에서 위로 뒤집듯 섞어야 합니다. 광어는 탄력이 있어도 얇은 회라서 세게 비비면 가장자리가 쉽게 뭉개집니다.
마지막에 참기름 1작은술과 통깨를 뿌리면 향이 살아납니다. 바로 먹으면 깻잎 향이 선명하고, 냉장고에 10분 정도 두었다 먹으면 양념이 조금 더 배어듭니다. 오래 두고 먹는 반찬은 아닙니다. 회를 사용한 음식이라 만든 날 바로 먹는 게 가장 깔끔합니다.
비린맛 줄이고 더 맛있게 먹는 작은 요령
남은 회로 만들 때는 상태 확인이 먼저입니다. 냄새가 시큼하거나 표면이 끈적하면 무침으로도 살리기 어렵습니다. 냉장 보관한 지 하루 안쪽이고, 냄새가 깨끗할 때만 쓰는 게 좋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포장해 온 회도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깻잎은 물기를 최대한 털어야 양념이 묽어지지 않습니다. 씻은 뒤 키친타월로 한 번 눌러주면 훨씬 낫습니다. 양파도 찬물에 담근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빼야 맛이 흐려지지 않고요. 오이를 넣을 때 물기가 걱정되면 소금 한 꼬집을 뿌려 5분 두었다가 가볍게 짜서 넣으면 됩니다.
밥이랑 먹을 땐 김가루를 조금 곁들이면 회덮밥 느낌이 납니다. 소면을 삶아 넣으면 간단한 광어 회무침 국수처럼 먹을 수도 있고요. 단, 소면을 넣을 땐 양념장을 1.5배 정도로 늘려야 싱겁지 않습니다. 저는 남은 광어가 100g 정도밖에 없을 때 깻잎과 양파를 넉넉히 넣어 반찬처럼 먹는 방식이 제일 부담 없었습니다.
광어 깻잎무침은 재료가 특별하지 않은데도 남은 회를 꽤 근사하게 바꿔줍니다. 냉장고 속 깻잎 몇 장과 기본 양념만 있으면 10분 안에 만들 수 있고, 회를 끝까지 알뜰하게 먹는 느낌도 좋습니다. 집에서 광어회를 먹고 몇 점 남았을 때 그냥 넣어두지 말고 이렇게 무쳐 먹으면 다음 끼니가 훨씬 가벼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