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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 처음 가는 사람이 작품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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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 처음 가는 사람이 작품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집 거실 한쪽 벽을 보다가, 달력 하나만 붙여둔 자리가 너무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싼 갤러리 작품은 엄두가 안 나고, 포스터는 금방 질릴 것 같고요.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아시아프였습니다. 아시아프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은 구매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행사라서 집 꾸미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한 번쯤 챙겨볼 만해요.

저도 처음에는 미술 전시라고 하면 괜히 어려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살림살이 고르듯 보면 훨씬 편했습니다. 우리 집 벽 색, 조명, 가구 톤, 예산을 같이 놓고 보면 작품도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고를 수 있더라고요.

아시아프 가기 전에 먼저 볼 것

아시아프는 매년 일정, 장소, 입장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서 가기 전 공식 안내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전시 기간이 길어 보여도 작가별 작품 판매 상황은 빠르게 바뀔 수 있어요. 마음에 둔 작품이 있다면 초반 방문이 조금 유리합니다.

방문 전에 확인하면 좋은 건 크게 네 가지예요.

  • 운영 날짜와 입장 가능 시간
  • 입장권 가격과 사전 예매 여부
  • 전시장 위치, 주차, 대중교통 동선
  • 작품 구매 방식과 배송 가능 여부

저는 전시 보러 갈 때 항상 집에서 줄자를 한 번 꺼냅니다. 작품을 걸고 싶은 벽의 가로, 세로 길이를 대충이라도 적어두면 현장에서 판단이 빨라져요. 예를 들어 소파 위 벽이라면 작품 폭이 소파 폭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일 때 안정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작은 작품은 벽에 묻히고, 너무 큰 작품은 방이 답답해 보일 수 있거든요.

현장에서 작품 보는 방법

아시아프에 가면 작품 수가 많아서 처음 20분은 눈이 좀 바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겠다는 마음으로 보기보다, 한 바퀴는 그냥 훑는 게 좋아요. 발걸음이 멈추는 작품, 다시 보고 싶은 색감, 자꾸 생각나는 그림을 휴대폰 메모에 적어두면 두 번째로 볼 때 훨씬 차분해집니다.

가격보다 먼저 볼 부분

솔직히 가격표가 먼저 눈에 들어오긴 합니다. 그런데 집에 걸 작품은 가격만 보고 고르면 오래 못 갑니다. 저는 먼저 색, 크기, 분위기를 봐요. 우리 집 조명이 노란 편이면 푸른 계열 작품이 생각보다 차갑게 보일 수 있고, 흰 벽이 많은 집은 선명한 색 작품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꽤 달라집니다.

작품 앞에서는 가까이서 한 번, 두세 걸음 떨어져서 한 번 보는 게 좋습니다. 실제 집에서는 대부분 멀리서 보게 되니까요. 가까이서 예쁜데 멀리서 흐릿한 작품도 있고, 반대로 멀리서 봤을 때 힘이 생기는 작품도 있습니다.

작가 정보는 짧게라도 확인하기

젊은 작가 작품은 작가의 설명을 읽으면 훨씬 잘 보입니다. 재료가 무엇인지, 어떤 주제로 작업하는지, 비슷한 시리즈가 있는지 정도만 봐도 선택 기준이 생겨요. 작품을 오래 소장할 생각이라면 작가명, 작품명, 제작 연도, 재료, 크기는 꼭 기록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구매할 때 현실적으로 따져볼 것

작품을 사는 건 예쁜 물건 하나 들이는 일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액자, 운반, 설치까지 생각해야 하거든요. 현장에서 작품 가격이 괜찮아 보여도 액자 비용이나 배송비가 따로 붙으면 체감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매 전에 물어보면 좋은 내용은 이 정도입니다.

  • 표시된 가격에 액자가 포함되는지
  • 작품 상태 확인과 보증서 제공이 가능한지
  • 현장 수령인지, 전시 종료 후 배송인지
  • 배송비와 포장비가 별도인지
  • 카드 결제, 계좌이체 등 결제 방식

작품 크기도 현실적인 부분입니다. 엘리베이터에 실리는지, 승용차 뒷좌석에 들어가는지, 집 벽에 못을 박아도 되는지까지 생각해야 해요. 전세나 월세라면 무타공 레일, 와이어, 접착식 후크를 쓸 수 있는지도 같이 봐야 합니다. 무거운 작품은 접착식 후크만 믿기 어렵습니다.

초보자에게 맞는 예산 잡는 법

처음부터 큰 금액을 쓰기보다 작은 작품으로 시작하는 게 부담이 덜합니다. 엽서나 프린트, 소품 크기 작품부터 원화까지 가격대가 넓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서 예산선을 미리 정해두면 현장에서 흔들림이 줄어요.

저라면 첫 구매 예산을 작품값만 보지 않고 전체 비용으로 잡습니다. 예를 들어 작품에 20만 원을 생각했다면 액자나 배송까지 포함해 25만 원 안팎으로 잡는 식이에요. 이렇게 해야 나중에 추가 비용 때문에 괜히 찝찝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 할인 여부만 묻기보다 작품 관리 방법을 먼저 묻는 게 좋습니다. 직사광선에 약한지, 습한 곳을 피해야 하는지, 유리 액자가 필요한지에 따라 집에서 둘 수 있는 위치가 달라져요. 주방 가까운 벽은 기름기와 습기가 있어서 종이 작품에는 썩 좋은 자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집에 어울리는 작품 고르는 작은 기준

우리 집에 맞는 작품은 유명한 작품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에 가깝습니다. 저는 세 가지를 기준으로 봅니다. 첫째, 집 안에 이미 있는 색과 하나라도 이어지는지. 둘째, 아침과 밤 조명에서 모두 보기 괜찮을지. 셋째, 가족들이 매일 지나가며 봐도 부담스럽지 않은지입니다.

거실에는 너무 강한 메시지보다 분위기를 잡아주는 작품이 무난하고, 서재나 작은 방에는 취향이 조금 더 드러나는 작품도 괜찮습니다. 현관에는 작은 사이즈 작품 하나만 걸어도 집에 들어오는 느낌이 달라져요. 다만 현관은 빛과 온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소재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아시아프는 미술을 잘 아는 사람만 가는 곳이라기보다, 내 공간에 맞는 작품을 천천히 찾아보는 장터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오래 서 있게 된다면 그 자체로 꽤 괜찮은 신호예요. 생활비 생각 안 할 수는 없지만, 매일 보는 벽에 좋은 기분 하나 걸어두는 일이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계산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프 처음 가는 사람이 작품 고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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