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익서스 90is 중고로 사려면 이렇게 확인하세요

얼마 전 서랍을 뒤지다가 오래된 콤팩트 카메라를 하나 꺼냈는데, 스마트폰 사진이 너무 또렷해서 그런지 오히려 옛날 디카 사진이 더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캐논 익서스 90is는 요즘 중고 장터에서 다시 보이는 모델입니다. 작고 반짝이는 금속 바디에 2000년대 감성이 딱 있어서, 여행용보다는 일상 기록용으로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저도 생활용품 살 때처럼 디카도 같은 기준으로 봅니다. 예쁜지만 보고 사면 배터리, 메모리카드, 액정 상태에서 돈이 더 들어가거든요. 캐논 익서스 90is를 중고로 볼 때는 사진 감성보다 먼저 기본 작동과 소모품 상태를 보는 게 훨씬 알뜰합니다.
캐논 익서스 90is가 요즘 다시 보이는 이유
캐논 익서스 90is는 2008년 전후에 나온 얇은 콤팩트 디카입니다. 1,000만 화소급 CCD 센서, 광학 3배 줌, 손떨림 보정, 3.0인치 LCD를 갖춘 모델로 알려져 있어요. 지금 스마트폰 스펙과 비교하면 숫자는 소박하지만, 결과물은 꽤 다릅니다.
스마트폰은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하게 보정해주죠. 그런데 오래된 디카는 빛이 부족하면 살짝 거칠고, 색도 조금 눌려 나옵니다. 이게 단점이면서도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빈티지한 느낌입니다. 특히 주방 창가, 카페 테이블, 장 본 물건을 자연광에서 찍으면 색이 너무 과하게 튀지 않아서 생활 블로그 사진에도 잘 맞습니다.
다만 기대치를 잘 잡아야 합니다. 실내 형광등 아래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찍기에는 답답할 수 있어요. 초점 속도도 요즘 폰만큼 빠르지 않고, 동영상 품질도 기록용 정도로 보는 게 맞습니다.
중고 구매 전 꼭 볼 부분
캐논 익서스 90is는 나온 지 오래된 기기라서 외관보다 작동 상태가 중요합니다. 반짝이는 바디에 흠집이 적어도 렌즈가 버벅이면 실사용이 힘들어요. 판매 글 사진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아래 항목을 판매자에게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전원을 켰을 때 렌즈가 한 번에 나오고 들어가는지
- 줌을 움직일 때 끊기거나 에러가 뜨지 않는지
- 액정에 검은 멍, 줄, 심한 누런 변색이 없는지
- 플래시가 정상으로 터지는지
- 배터리와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는지
- SD 또는 SDHC 메모리카드를 인식하는지
- 찍은 사진에 먼지 점이나 흐린 얼룩이 반복해서 보이지 않는지
특히 배터리는 꼭 봐야 합니다. 오래된 배터리는 완충해도 금방 꺼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호환 배터리를 따로 살 수 있더라도 추가 비용이 생기니, 처음 가격이 싸 보여도 구성품까지 합쳐서 계산해야 합니다. 충전기 없이 본체만 파는 매물은 초보자에게 은근히 번거롭습니다.
가격보다 구성품을 먼저 보는 방법
중고 디카는 같은 모델이어도 가격 차이가 꽤 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본체만 있는지, 배터리와 충전기까지 있는지, 박스나 케이스가 남아 있는지에 따라 실제로 바로 쓸 수 있는지가 달라져요.
제가 고른다면 본체 상태가 아주 예쁜 단품보다, 생활 흠집이 조금 있어도 배터리와 충전기, 메모리카드까지 같이 있는 구성을 먼저 봅니다. 어차피 가방에 넣고 다니면 작은 흠집은 생깁니다. 그런데 충전기가 없으면 첫날부터 별도 구매를 해야 하고, 호환품이 맞는지 또 찾아야 해서 귀찮아져요.
판매 사진에서 렌즈 주변을 크게 찍어둔 매물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오래 쓴 카메라는 렌즈 커버가 덜 닫히거나 먼지가 낀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사진 결과물에 바로 영향을 줍니다. 가능하면 흰 벽이나 밝은 종이를 찍은 샘플 사진을 요청하면 좋습니다. 같은 위치에 점이 계속 보이면 내부 먼지일 수 있어요.
처음 받았을 때 설정하면 편한 것들
카메라를 받으면 먼저 날짜 설정부터 맞추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사진 파일을 옮겼을 때 촬영일이 엉뚱하게 찍히면 은근히 불편하거든요. 생활 사진을 많이 찍는 분이라면 파일 관리에서 이 차이가 꽤 큽니다.
화질은 가능하면 가장 큰 사이즈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오래된 카메라라 저장 용량 부담이 크지 않고, 나중에 블로그용으로 자르거나 밝기 보정을 할 때 여유가 생깁니다. ISO는 자동으로 두되, 실내에서 사진이 너무 거칠게 나오면 창가 쪽으로 이동해서 찍는 게 결과가 더 좋았습니다.
플래시는 항상 자동으로 두면 음식이나 생활용품 사진에서 빛이 세게 튈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찍을 때 플래시를 꺼두고 자연광을 쓰는 편입니다. 유리컵, 스테인리스 냄비, 광택 있는 포장재는 플래시가 닿으면 하얗게 날아가기 쉬워요.
생활 사진 찍을 때 작은 팁
- 창문 옆에서 오전이나 오후 빛을 이용하면 색이 부드럽게 나옵니다.
- 손떨림 보정이 있어도 셔터 누를 때 두 손으로 잡는 게 안정적입니다.
- 가까운 물건은 접사 모드를 켜면 초점 실패가 줄어듭니다.
- 어두운 식탁보다 밝은 행주나 무지 천을 배경으로 두면 물건이 잘 보입니다.
써보니 이런 사람에게 맞았어요
캐논 익서스 90is는 최신 카메라처럼 만능은 아닙니다. 빠른 촬영, 선명한 야간 사진, 고화질 영상이 필요하면 다른 선택이 낫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장 본 것, 집밥, 동네 산책, 작은 소품을 편하게 찍고 싶다면 꽤 재미있는 카메라입니다.
저는 이런 옛날 디카를 살 때 새 제품 같은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신 전원 잘 켜지고, 렌즈 문제 없고, 배터리만 버텨주면 충분히 쓸 만하다고 봐요. 캐논 익서스 90is도 그런 마음으로 고르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예쁜 사진을 얻는 물건이라기보다, 평범한 하루를 조금 다르게 남기는 생활 도구에 가깝습니다.
중고로 고를 때는 디자인에 먼저 끌리더라도 마지막에는 작동 영상, 구성품, 샘플 사진을 보고 결정하는 게 알뜰합니다. 오래된 물건일수록 싼 가격보다 바로 쓸 수 있는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살림살이 사면서 여러 번 느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