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페이지
공부하고 자기계발하는 긁적이는 공간

프리다 칼로 작품 처음 볼 때 이렇게 감상하는 방법

Last Updated :
프리다 칼로 작품 처음 볼 때 이렇게 감상하는 방법

전시를 보러 갔다가 그림 앞에서 설명문만 읽고 돌아온 적이 있어요. 프리다 칼로 작품도 처음엔 그럴 것 같았습니다. 얼굴은 익숙한데 그림 속 원숭이, 잘린 머리카락, 두 사람으로 나뉜 모습은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런데 작품을 몇 점씩 나란히 놓고 보니, 상징의 뜻을 외우는 것보다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을 천천히 확인하는 편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프리다 칼로를 보기 전, 이 세 가지만 기억해요

프리다 칼로는 1907년 멕시코에서 태어나 1954년 세상을 떠난 화가입니다. 1925년 버스 사고로 크게 다쳤고, 회복하는 동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프리다 칼로 미술관에는 침대 위에 거울을 달아 자화상을 그릴 수 있게 했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습니다. 자화상이 많은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면이지요.

그렇다고 모든 그림을 사고의 기록으로만 볼 필요는 없어요. 가족, 옷차림, 멕시코 문화, 사랑과 관계도 작품에 들어 있습니다. 저는 작품을 볼 때 ‘언제 그렸지’, ‘무엇이 보이지’, ‘왜 이렇게 그렸을까’를 순서대로 떠올립니다. 마지막 질문의 답은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요.

  • 작품의 연도를 먼저 확인하기
  • 인물의 표정과 옷, 주변 물건을 따로 보기
  • 설명문을 읽은 뒤 처음 눈에 띈 장면을 다시 보기

작품 세 점으로 감상 순서 익히기

1939년 작품인 ‘두 명의 프리다’를 보면 같은 사람이 두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한쪽은 유럽식 옷을, 다른 쪽은 멕시코 전통 의상을 입었어요. 두 사람의 손과 드러난 심장을 먼저 보고, 옷차림으로 시선을 옮겨보세요. ‘어느 쪽이 진짜 프리다일까’라는 답을 서둘러 찾기보다 서로 연결된 부분과 다른 부분을 세어보면 그림이 오래 남습니다. 뉴욕 현대미술관도 이 작품을 소개하며 두 의상의 차이를 짚습니다.

다음은 1940년의 ‘잘린 머리카락이 있는 자화상’입니다. 긴 머리 대신 짧게 자른 머리, 넉넉한 양복, 바닥에 흩어진 머리카락, 손에 든 가위가 보입니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작품 설명에 따르면 프리다는 디에고 리베라와 이혼한 뒤 이 그림을 그렸어요. 그 사실을 알고 다시 보면 옷과 머리 모양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슬픔이나 독립심 중 한 단어로 그림 전체를 단정할 필요는 없겠지요.

‘인생이여 만세’를 보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수박을 그린 이 작품은 1954년 작품으로, 수박에 적힌 문구가 제목이 되었습니다. 프리다 칼로 미술관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문구를 적었다고 소개해요. 앞의 두 자화상을 본 뒤 이 그림을 보면 인물이 등장하지 않아도 작가의 목소리가 느껴집니다.

전시장에서는 한 작품에 3분만 써도 달라져요

작품 수가 많으면 발걸음이 빨라지기 쉽습니다. 그럴 때 저는 눈에 들어온 그림 한 점 앞에서 3분 정도 머뭅니다. 첫 1분은 설명을 읽지 않고 색과 인물을 봐요. 다음 1분에는 제목과 제작 연도를 확인합니다. 마지막 1분에는 처음 놓친 물건이나 표정을 다시 찾습니다. 작은 그림이라도 이렇게 보면 사진으로 훑을 때와는 기억에 남는 부분이 달라요.

동행이 있다면 각자 가장 먼저 본 물건 하나씩만 말해봐도 좋습니다. 같은 그림에서 누군가는 가위를, 다른 사람은 신발을 보더라고요. 해석을 맞히는 대화보다 서로의 시선을 듣는 대화가 부담도 적습니다. 혼자라면 휴대전화 메모에 ‘빨간 셔츠, 바닥의 머리카락, 무표정’처럼 단어 세 개만 남겨도 충분해요.

집에 돌아와서 기억에 남는 그림 다시 보는 법

전시장에서 마음에 든 작품이 있다면 제목과 제작 연도부터 적어두세요. 프리다 칼로는 자화상이 여럿이라 ‘프리다 자화상’만 기억하면 나중에 찾기 어렵습니다. 전시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지도 현장 안내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편하고요. 작품 이미지를 찍지 못하더라도 제목을 적은 메모 한 줄이면 다시 찾아볼 실마리가 됩니다.

저는 작품을 다시 볼 때 해설부터 찾기보다 전시장에서 적은 단어를 먼저 읽습니다. 그날 유독 눈에 들어온 색이나 표정이 있거든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화가의 생애를 알고 보면 깊어지지만, 처음 마주한 사람이 발견한 작은 장면에서도 감상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다 칼로 작품 처음 볼 때 이렇게 감상하는 방법 - 요약
프리다 칼로 작품 처음 볼 때 이렇게 감상하는 방법 | 글페이지 : https://glpage.com/3976
볼 만한 글
공부하고 자기계발하는 긁적이는 공간
글페이지 © glpag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