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카이도 여행 준비하는 방법, 계절별 코스와 비용 아끼는 동선

얼마 전 장을 보다가 감자랑 옥수수 가격을 보고 훗카이도 생각이 났어요. 여행지로만 보면 눈 축제, 라벤더밭, 삿포로 맥주가 먼저 떠오르지만, 막상 다녀오면 제일 오래 기억나는 건 시장에서 먹은 해산물 덮밥 한 그릇, 편의점 우유 하나, 숙소에서 말린 장갑 같은 소소한 장면이더라고요.
훗카이도는 일본 안에서도 이동 거리가 큰 편이라 “삿포로만 갈지, 동쪽까지 갈지”를 먼저 정해야 돈이 덜 새요. 무작정 유명한 곳을 다 넣으면 교통비도 오르고, 이동하느라 하루가 사라집니다. 살림하듯 여행도 동선부터 잡는 게 알뜰합니다.
훗카이도 처음이면 지역부터 나누기
훗카이도는 넓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가까워 보이는데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지 열차로 대략 4시간 안팎, 후라노나 비에이도 당일치기는 가능하지만 넉넉하진 않아요. 그래서 첫 여행은 욕심을 줄이는 게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3박 4일이면 삿포로 중심
- 삿포로 시내, 오도리공원, 스스키노
- 오타루 반나절 또는 하루
- 조잔케이 온천이나 노보리베쓰 중 한 곳
이 일정은 짐을 자주 옮기지 않아도 돼서 편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캐리어 끌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일이에요. 눈길에서 바퀴가 잘 안 굴러가고, 역 안에서도 계단을 만날 수 있어서 숙소를 삿포로역이나 오도리역 근처로 잡으면 체력 아낄 수 있습니다.
5박 이상이면 후라노·비에이 추가
- 여름 라벤더와 꽃밭을 보고 싶을 때
- 렌터카 운전이 가능할 때
- 사진 찍는 시간을 넉넉히 쓰고 싶을 때
후라노와 비에이는 버스나 열차로도 갈 수 있지만, 꽃밭 여러 곳을 촘촘히 보려면 차가 편합니다. 다만 겨울 운전은 이야기가 달라요. 눈길 운전 경험이 없다면 대중교통이나 투어버스를 고르는 편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계절별로 챙길 게 완전히 달라요
일본정부관광국과 훗카이도 관광 안내에서도 계절별 특징을 꽤 분명하게 나눠 소개하는데, 실제로도 계절 차이가 큽니다. 같은 훗카이도라도 7월과 2월은 거의 다른 여행지라고 봐야 해요.
겨울, 눈은 예쁘지만 준비물은 현실적으로
1월과 2월은 눈 풍경이 가장 훗카이도답습니다. 삿포로 눈축제, 니세코 스키, 오타루 운하 눈길처럼 사진으로 보던 장면이 많아요. 대신 방한 준비가 부족하면 여행 내내 발끝만 신경 쓰입니다.
- 미끄럼 방지 밑창이 있는 신발
- 장갑, 귀마개, 목도리
- 핫팩은 손용보다 발용이 더 실용적
- 겉옷은 두꺼운 한 벌보다 안에 겹쳐 입기
삿포로 평균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시기라 코트만 예쁘게 입고 가면 고생합니다. 바닥이 얼어 있는 날은 천천히 걷는 게 최고예요. 현지 분들은 보폭을 작게 해서 걷는데, 따라 해보니 확실히 덜 미끄러웠습니다.
여름, 일본 더위 피하기 좋은 선택
6월부터 8월은 훗카이도 여행 만족도가 높은 시기입니다. 본州 쪽은 습하고 더운데 훗카이도는 비교적 선선한 편이라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도 좋아요. 7월은 후라노 라벤더 시즌이라 숙박비가 올라갈 수 있으니 예약은 빨리 잡는 게 낫습니다.
단, 동쪽 지역은 여름에도 서늘하거나 안개가 낄 수 있어요. 구시로, 시레토코 쪽까지 간다면 얇은 바람막이 하나는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여름 일본이니까 반팔만”은 훗카이도에서 은근히 실패하기 쉬운 준비입니다.
교통비는 패스보다 일정이 먼저예요
JR 홋카이도 안내를 보면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훗카이도 레일패스가 있고, 기간별로 5일권, 7일권, 10일권처럼 나뉩니다. 2026년 기준 사전 구매 5일권 성인 가격은 22,000엔으로 안내되어 있어요. 삿포로와 하코다테 왕복, 여기에 오타루까지 붙이는 식이면 패스가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삿포로, 오타루, 공항 정도만 움직이는 일정이라면 무조건 패스가 이득은 아닙니다. 교통패스는 이름이 든든해서 사고 싶어지지만, 실제 이동 구간을 적어놓고 편도 요금을 더해보는 게 제일 정확해요.
- 삿포로 시내 위주: 교통카드와 지하철 1일권 확인
- 오타루 당일치기: 일반 열차 요금 비교
- 하코다테·아사히카와·구시로 이동: 레일패스 검토
- 후라노·비에이 여러 스팟: 렌터카 또는 현지 투어 비교
그리고 훗카이도 특급열차는 지정석 확인이 중요합니다. JR 홋카이도 안내에서도 일부 열차 이용 방식과 좌석 예약 조건을 따로 안내하니, 출발 전 역 창구나 예약 서비스에서 좌석을 먼저 챙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숙소와 먹거리는 이렇게 잡으면 덜 새요
삿포로 숙소는 가격만 보고 외곽으로 빼면 교통비와 시간이 같이 나갑니다. 특히 겨울에는 역에서 숙소까지 10분 걷는 것도 꽤 길게 느껴져요. 처음이라면 삿포로역, 오도리, 스스키노 주변이 무난합니다. 밤에 식당 찾기 쉽고, 공항 이동도 편합니다.
먹거리는 비싼 코스요리보다 시장, 백화점 지하 식품관, 라멘 골목, 편의점 유제품을 섞으면 만족도가 좋아요. 훗카이도는 우유, 버터, 치즈, 감자, 옥수수, 해산물이 강한 지역이라 비싼 식당을 가지 않아도 기본 재료 맛이 좋습니다. 아침은 편의점이나 빵집, 점심은 시장, 저녁은 라멘이나 징기스칸처럼 나누면 예산 조절이 쉽습니다.
- 해산물 덮밥은 아침 시장 시간대가 활기 있음
- 라멘은 삿포로 된장, 하코다테 소금, 아사히카와 간장으로 지역별 차이 있음
- 디저트는 우유 아이스크림, 치즈케이크, 버터샌드류가 무난함
- 기념품은 공항보다 시내 마트 가격도 한 번 비교
초보자 일정은 욕심 덜수록 좋아요
첫 훗카이도라면 3박 4일은 삿포로와 오타루, 4박 5일은 여기에 온천 하나, 5박 이상이면 후라노·비에이나 하코다테를 붙이는 식이 편합니다. 동쪽의 시레토코, 아칸호, 구시로 습원은 정말 멋지지만 이동 시간이 길어서 두 번째 여행으로 남겨도 아깝지 않아요.
제가 다시 간다면 첫날은 삿포로에 도착해서 무리하지 않고, 둘째 날 오타루, 셋째 날 온천이나 비에이,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 신치토세 공항에서 간식과 선물을 사는 흐름으로 잡을 것 같아요. 훗카이도는 많이 찍고 오는 여행보다, 춥거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천천히 먹고 걷는 맛이 더 오래 남는 곳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