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알뜰하게 시키고 남은 것까지 맛있게 먹는 방법

치킨값 부담될 때 먼저 보는 것
얼마 전 금요일 저녁에 가족들이 치킨 먹자고 해서 앱을 켰는데, 예전처럼 가볍게 누르기가 어렵더라고요. 순살 한 마리에 배달비까지 붙으니 2만 원대 중반은 금방이고, 사이드 하나만 더해도 외식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치킨은 포기하기 아쉬운 메뉴라서 저는 주문 전에 몇 가지를 꼭 확인합니다.
먼저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마다 배달비가 다릅니다. 집에서 가까운 매장이라고 무조건 저렴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배달앱에서 같은 메뉴를 장바구니에 담아보고 최종 금액을 비교하면 1,000원에서 3,000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특히 쿠폰은 메뉴 가격에서 빠지는지, 최소 주문 금액 조건이 있는지까지 봐야 실제 할인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치킨을 시킬 때 단품보다 세트 구성을 먼저 봅니다. 그런데 세트라고 다 이득은 아닙니다. 콜라 큰 병, 감자, 치즈볼이 붙어 있어도 평소 안 먹는 구성이면 결국 음식물 쓰레기만 늘어요. 집에 음료가 있으면 치킨 단품에 쿠폰을 적용하는 쪽이 더 낫고, 아이들이 사이드를 좋아하면 세트가 유리합니다. 내 집 식성 기준으로 계산해야 아낀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주문할 때 덜 실패하는 방법
치킨은 같은 브랜드라도 부위, 튀김 상태, 양념 농도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갈립니다. 저는 처음 주문하는 가게라면 무조건 대표 메뉴보다 기본 후라이드나 양념 반반을 먼저 먹어봅니다. 기본이 괜찮은 집은 신메뉴도 대체로 무난한 편이거든요. 반대로 기본 후라이드가 눅눅하거나 기름 냄새가 나면 다음 주문은 잘 안 하게 됩니다.
- 가족이 2명이라면 한 마리와 작은 사이드 1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 3~4명은 한 마리 반 구성이나 순살 대용량 메뉴가 남김이 적습니다.
- 아이들이 있으면 매운 양념은 따로 담기 요청이 편합니다.
- 바삭한 걸 좋아하면 소스 많은 메뉴보다 후라이드 계열이 낫습니다.
순살을 고를 때도 닭다리살인지 닭가슴살 섞임인지 확인하면 좋습니다. 닭다리살 순살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대신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고, 닭가슴살이 섞인 순살은 담백하지만 식으면 퍽퍽해지기 쉽습니다. 바로 먹을 거면 취향대로 고르면 되지만, 남겨서 다음 날 먹을 생각이라면 닭다리살 비중이 높은 메뉴가 확실히 낫습니다.
남은 치킨 보관은 식힌 뒤가 중요합니다
치킨을 남겼을 때 제일 흔한 실수가 뜨거운 상태로 바로 뚜껑을 닫는 겁니다. 그러면 수증기가 생겨서 튀김옷이 금방 눅눅해집니다. 저는 먹고 남은 치킨을 접시에 펼쳐 20~30분 정도 식힌 뒤, 키친타월을 깐 밀폐용기에 담습니다. 양념치킨은 소스 때문에 수분이 많아서 후라이드보다 더 빨리 물러지니 따로 담는 게 좋습니다.
냉장 보관은 보통 다음 날 안에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오래 둘수록 닭 냄새가 올라오고 튀김옷 식감도 떨어져요. 냉동도 가능은 하지만, 양념치킨은 해동하면서 소스가 분리돼 맛이 아쉬운 편입니다. 냉동할 거라면 후라이드 위주로 한 조각씩 랩에 싸거나 작은 용기에 나눠 담는 방식이 편합니다.
냄새 줄이는 작은 습관
남은 치킨을 보관할 때 무와 소스를 같이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킨무 국물이 조금만 새도 냄새가 섞이고 튀김옷이 젖습니다. 소스류는 작은 용기에 따로 담고, 치킨은 치킨끼리만 보관해야 다음 날 데웠을 때 훨씬 깔끔합니다.
다시 데울 때 맛 차이가 큽니다
전자레인지만 쓰면 빠르긴 한데 바삭함은 거의 포기해야 합니다. 저는 시간이 없을 때만 전자레인지로 30초 정도 속을 데운 뒤,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겉을 살립니다. 에어프라이어는 170도 안팎에서 4~6분 정도가 무난합니다. 조각 크기가 크면 중간에 한 번 뒤집어야 겉만 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을 쓸 때는 기름을 많이 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약한 불에서 뚜껑을 잠깐 덮어 속을 데우고, 마지막에 뚜껑을 열어 수분을 날리면 튀김옷이 꽤 살아납니다. 양념치킨은 센 불에 데우면 소스가 금방 타니 불을 낮게 잡는 게 좋습니다. 바닥에 종이호일을 깔 수 있는 팬이면 설거지도 덜 번거롭습니다.
- 후라이드: 에어프라이어 170도 전후, 짧게 데우기
- 양념치킨: 약불 프라이팬, 타지 않게 자주 뒤집기
- 순살치킨: 조각이 작아 빨리 마르니 시간을 짧게 잡기
- 닭다리·날개: 뼈 주변까지 따뜻해지도록 중간에 뒤집기
남은 치킨으로 한 끼 더 만드는 방법
솔직히 남은 치킨은 그냥 데워 먹어도 맛있지만, 양이 애매할 때는 밥이나 면에 넣는 편이 훨씬 실속 있습니다. 후라이드는 살만 발라서 치킨마요덮밥을 만들면 실패가 거의 없습니다. 밥 위에 데운 치킨, 달걀지단이나 스크램블, 마요네즈, 간장 약간을 올리면 배달 음식 느낌이 또 달라집니다.
양념치킨은 잘게 잘라 볶음밥에 넣으면 소스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다만 양념이 달기 때문에 김치나 대파를 조금 넣어줘야 느끼함이 덜합니다. 매운 양념치킨은 또띠아에 양상추와 함께 넣어 말아 먹어도 괜찮습니다. 집에 남은 채소를 처리하기에도 좋아서 저는 주말 점심에 자주 이렇게 먹습니다.
치킨을 알뜰하게 먹는다는 게 무조건 제일 싼 메뉴만 고르는 뜻은 아니더라고요. 우리 집에서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을 양을 고르고, 남은 조각까지 다음 끼니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그게 제일 체감되는 절약입니다. 치킨은 가끔 먹는 즐거움이 큰 음식이라, 주문 전 몇 분만 더 비교해도 만족도가 꽤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