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준비하는 방법, 계절별 옷차림부터 교통비 아끼는 법까지

처음 홋카이도 갈 때 제일 헷갈린 건 날씨였어요
얼마 전 지인이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삿포로면 일본이니까 도쿄랑 비슷하게 입으면 되지?”라고 묻더라고요. 사실 홋카이도는 같은 일본이라도 체감이 꽤 달라요. 특히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 여름에는 생각보다 선선해서 옷차림을 잘못 잡으면 여행 내내 불편합니다.
홋카이도는 넓이가 커서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후라노, 하코다테가 한 지역처럼 보여도 이동 시간이 꽤 걸려요. 삿포로에서 오타루는 기차로 30~40분 정도라 부담이 적지만,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는 특급열차로도 3시간 30분 안팎이 걸립니다. 비에이와 후라노도 사진으로 보면 가깝게 느껴지지만 대중교통만으로 하루에 다 돌려면 동선을 꽤 촘촘하게 짜야 해요.
계절별 준비물은 이렇게 나누면 편해요
겨울 홋카이도
12월부터 3월 초까지는 방한 준비를 확실히 하는 게 좋아요. 삿포로 시내도 영하권이 흔하고, 눈길을 걷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저는 겨울 여행 때 일반 운동화를 신고 갔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몇 번 미끄러진 뒤로는 무조건 미끄럼 방지 밑창이 있는 신발을 챙깁니다.
- 방수 기능 있는 신발 또는 스노부츠
- 얇은 내복, 니트, 경량 패딩, 두꺼운 외투
- 장갑, 귀마개, 목도리
- 휴대용 핫팩과 보조배터리
근데 너무 두꺼운 옷 하나만 입는 것보다 여러 겹으로 입는 편이 낫습니다. 지하상가, 백화점, 식당은 난방이 강해서 외투 안까지 두꺼우면 금방 답답해져요.
여름 홋카이도
6월 말부터 8월은 후라노 라벤더, 비에이 언덕길 때문에 많이 찾는 시기예요. 낮에는 반팔도 가능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이 차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얇은 긴팔 셔츠나 가디건 하나는 꼭 넣는 편이 좋아요. 특히 렌터카로 전망대나 농장 쪽을 다닐 때는 햇빛이 강해서 선글라스와 모자도 은근히 유용합니다.
교통비는 일정에 따라 다르게 아껴야 해요
홋카이도 여행에서 생각보다 크게 나가는 비용이 교통비입니다. 일본은 기차가 편하지만 장거리 이동은 금액이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무조건 패스를 사는 것보다 내 일정이 어떤 형태인지 먼저 보는 게 중요합니다.
삿포로 시내와 오타루 정도만 다녀온다면 굳이 비싼 광역 패스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삿포로에서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비에이까지 넓게 움직인다면 JR 패스나 지역 패스를 비교해볼 만합니다. 렌터카는 비에이, 후라노처럼 풍경 포인트가 흩어져 있는 곳에서 특히 편해요. 다만 겨울 운전은 눈길 경험이 없다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눈이 예쁘게 쌓인 길과 실제 운전 난이도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 삿포로 중심 여행: 지하철 1일권, 도보, 버스 조합
- 삿포로+오타루: 일반 JR 왕복권도 충분한 경우 많음
- 비에이+후라노: 여름 렌터카 효율 좋음
- 하코다테 포함: 장거리 열차 비용 먼저 계산
저는 여행 전 구글 지도에 가고 싶은 곳을 전부 저장해두고, 역 기준으로 묶어봅니다. 같은 날에 북쪽과 남쪽을 왔다 갔다 하면 교통비도 늘고 체력도 빠져요. 홋카이도는 풍경을 보러 가는 곳이라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게 여행 만족도에 꽤 크게 영향을 줍니다.
숙소 위치는 삿포로역과 스스키노 중에서 고르면 쉬워요
처음 홋카이도라면 숙소는 삿포로역 주변이나 스스키노 근처가 무난합니다. 삿포로역은 JR 이동이 편해서 오타루, 공항, 아사히카와 쪽으로 나가기 좋아요. 스스키노는 저녁 식사와 야식, 쇼핑 동선이 편합니다. 둘 다 장단점이 뚜렷해서 내 일정이 낮 중심인지 밤 중심인지 보면 선택이 쉬워져요.
가족 여행이나 부모님 동반이면 삿포로역 근처를 더 추천하는 편입니다. 캐리어 끌고 이동하기 편하고, 날씨가 안 좋을 때 지하상가를 활용하기 좋거든요. 친구끼리 가거나 맛집, 술집, 야경 위주라면 스스키노가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숙소 예약할 때는 조식 포함 여부도 비교해보면 좋아요. 홋카이도 호텔 조식은 해산물, 우유, 감자, 옥수수 같은 지역 식재료를 잘 쓰는 곳이 많아서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꽤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유명 조식 호텔은 줄이 길 수 있으니 아침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게 낫습니다.
먹거리는 유명한 것보다 동선 안에 있는 걸 고르세요
홋카이도 하면 징기스칸, 수프카레, 미소라멘, 해산물 덮밥, 유제품 디저트가 먼저 떠오르죠. 솔직히 유명 맛집만 따라가면 줄 서는 시간이 너무 길어질 때가 있어요. 저는 점심은 동선 가까운 곳에서 먹고, 저녁 한 끼만 예약하거나 대기할 만한 곳으로 잡는 방식이 제일 편했습니다.
- 삿포로: 수프카레, 미소라멘, 징기스칸
- 오타루: 초밥, 해산물, 디저트 카페
- 후라노·비에이: 우유, 치즈, 멜론, 아이스크림
- 하코다테: 아침시장 해산물 덮밥, 시오라멘
편의점도 그냥 지나치기 아깝습니다. 홋카이도 한정 우유, 요구르트, 푸딩, 감자 과자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요. 돈을 크게 쓰지 않아도 지역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저는 여행 마지막 날 공항보다 시내 편의점에서 먼저 간식 쇼핑을 합니다.
처음이라면 3박 4일은 이렇게 잡으면 덜 피곤해요
3박 4일 기준으로는 삿포로 2일, 오타루 1일, 비에이나 후라노 1일 정도가 무난합니다. 겨울이라면 비에이 대신 눈축제, 온천, 실내 쇼핑을 넣어도 좋아요. 무리해서 하코다테까지 넣으면 이동 시간이 길어져서 실제로 즐기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첫날은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로 들어와 시내 산책과 저녁 식사, 둘째 날은 오타루 당일치기, 셋째 날은 비에이 투어 또는 삿포로 근교 온천, 넷째 날은 공항 쇼핑 후 귀국으로 잡는 식입니다. 이 정도면 처음 가는 사람도 큰 부담 없이 홋카이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홋카이도는 욕심내서 많이 찍고 오는 곳보다, 한두 지역을 천천히 보는 쪽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눈 내린 골목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거나, 여름 들판에서 바람 맞는 시간이 의외로 오래 남아요. 여행 경비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동을 줄여 체력을 아끼는 게 홋카이도에서는 제일 실속 있는 선택일 때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