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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씨앗 키우기 처음이라면 이렇게 시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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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씨앗 키우기 처음이라면 이렇게 시작하는 방법

얼마 전 샐러드에 넣으려고 아보카도를 잘랐는데 씨앗이 유난히 통통하더라고요. 그냥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려다가 예전에 키워봤던 생각이 나서 다시 물꽂이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아보카도 씨앗 키우기는 준비물이 거창하지 않아서 좋아요. 컵 하나, 이쑤시개 몇 개, 물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고, 싹이 올라오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다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립니다. 빠르면 3주쯤, 보통은 4~8주 정도 지나야 뿌리나 줄기 변화가 보여요. 그래서 처음부터 ‘왜 안 자라지?’ 하고 조급해하면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제가 몇 번 키워보니 씨앗 고르기와 물 관리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씨앗은 깨끗하게 씻고 방향을 먼저 봐야 해요

아보카도를 먹고 난 뒤 씨앗에 붙은 과육을 먼저 닦아냅니다. 미끌미끌한 과육이 남아 있으면 물에서 쉽게 미끄러지고, 오래 두면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흐르는 물에 손으로 문질러 씻고 키친타월로 살짝 닦아주면 충분합니다.

씨앗은 위아래 방향이 있습니다. 조금 뾰족한 쪽이 위, 둥글고 넓적한 쪽이 아래예요. 뿌리는 아래쪽에서 나오고 줄기는 위쪽에서 올라옵니다. 이 방향을 반대로 꽂으면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싹 트는 데 시간이 더 걸리거나 실패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 과육은 최대한 깨끗하게 제거하기
  • 뾰족한 쪽은 위로 두기
  • 넓고 둥근 쪽은 물에 닿게 두기
  • 상처가 깊게 난 씨앗은 피하기

겉껍질은 일부러 벗기지 않아도 됩니다. 손으로 쉽게 들뜨는 얇은 껍질은 제거해도 괜찮지만, 칼로 긁어가며 벗기면 씨앗에 상처가 날 수 있어요. 저는 대체로 씻은 뒤 그대로 시작하는 편이 실패가 적었습니다.

물꽂이는 씨앗의 아래 3분의 1만 잠기게

가장 흔한 방법은 이쑤시개를 씨앗 옆면에 3~4개 꽂아 컵 위에 걸쳐두는 방식입니다. 이때 물은 씨앗 전체를 담그는 게 아니라 아래 3분의 1 정도만 잠기게 맞추는 게 좋아요. 물에 너무 많이 잠기면 씨앗이 쉽게 물러질 수 있습니다.

컵은 투명한 것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뿌리가 나오는지 바로 보이고, 물이 탁해졌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거든요. 저는 주방 창가처럼 밝지만 직사광선이 오래 내리쬐지 않는 곳에 둡니다. 햇빛이 너무 강하면 물 온도가 올라가고, 그 상태로 며칠 지나면 냄새가 날 때가 있었습니다.

물은 얼마나 자주 갈아야 할까

처음에는 2~3일에 한 번 정도 갈아주면 무난합니다. 물이 맑아 보여도 컵 안쪽이 미끈해지기 시작하면 바로 씻어주는 게 좋아요. 여름처럼 실내 온도가 높은 시기에는 하루 이틀 만에 물 냄새가 변하기도 해서 조금 더 자주 확인했습니다.

  • 물 높이는 씨앗 아래쪽이 살짝 잠기는 정도 유지
  • 컵 안쪽이 미끈하면 물만 갈지 말고 컵도 씻기
  • 직사광선 강한 창틀은 피하기
  • 실내 온도는 20~25도 정도가 무난

중간에 씨앗이 갈라지는 건 실패가 아닙니다. 오히려 뿌리가 나오기 전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과정인 경우가 많아요. 다만 속이 까맣게 물러지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면 새 씨앗으로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뿌리가 먼저, 줄기는 나중에 올라옵니다

아보카도 씨앗은 눈에 띄는 변화가 늦습니다. 처음 2~3주는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러다 씨앗 가운데가 갈라지고, 아래쪽에서 하얗거나 연갈색 뿌리가 내려옵니다. 줄기는 그다음입니다. 뿌리가 5cm 이상 자란 뒤 위쪽에서 새싹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씨앗을 자꾸 만지거나 방향을 바꾸면 좋지 않습니다. 뿌리가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는 생각보다 약해서 살짝 부딪혀도 상할 수 있어요. 물 갈 때도 씨앗을 컵에서 완전히 빼기보다 조심스럽게 기울여 물만 비우는 식으로 관리하면 편합니다.

화분으로 옮기는 시점

줄기가 15cm 안팎으로 자라고 잎이 2~4장 정도 보이면 화분으로 옮겨도 됩니다. 뿌리만 길게 자랐는데 줄기가 아직 약하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아요. 화분은 너무 큰 것보다 지름 12~15cm 정도의 작은 화분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흙은 배수가 잘되는 배양토를 쓰면 됩니다. 물이 오래 고이는 흙은 뿌리가 상하기 쉬워요. 심을 때는 씨앗을 전부 묻지 말고 윗부분이 살짝 보이게 두는 게 좋습니다. 물꽂이 때처럼 씨앗 모양이 보이면 상태 확인도 쉽고 과습도 줄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 키울 때 자주 실패하는 이유

제가 실패했던 경우를 떠올려보면 대부분 과습이었습니다. 싹이 났다고 반가워서 물을 자주 주면 흙이 계속 젖어 있고, 그 상태에서 잎 끝이 갈색으로 마르거나 줄기가 힘없이 처졌습니다. 화분으로 옮긴 뒤에는 겉흙이 말랐는지 확인하고 물을 주는 게 낫습니다.

또 하나는 빛 부족입니다. 아보카도는 실내에서도 자라지만 너무 어두운 곳에 두면 줄기만 길게 웃자랍니다. 잎은 작고 줄기는 가늘어져서 보기에도 약해 보여요. 거실 안쪽보다는 밝은 창가 근처가 좋고, 한쪽으로만 기울면 며칠에 한 번씩 화분 방향을 돌려주면 모양이 조금 더 고르게 잡힙니다.

  • 잎 끝이 갈색이면 과습, 건조, 냉기 가능성 확인
  • 줄기만 길어지면 빛이 부족한 경우가 많음
  • 겨울 창문 바로 옆은 냉해를 입을 수 있음
  •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리기

비료는 처음부터 많이 줄 필요 없습니다. 씨앗 안에 초반 성장에 필요한 양분이 어느 정도 들어 있어서, 화분에 옮긴 뒤 새잎이 안정적으로 나올 때까지는 물 관리와 빛 관리만 해도 충분했습니다. 비료를 쓰더라도 관엽식물용 액체 비료를 아주 연하게 희석해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무난합니다.

열매보다 관엽식물 느낌으로 키우면 편해요

아보카도 씨앗 키우기를 시작할 때 열매까지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내 화분에서 열매를 보기는 꽤 어렵습니다. 열매를 맺으려면 충분한 햇빛, 큰 공간, 안정적인 온도, 수분 조건이 필요하고 기간도 오래 걸립니다. 집에서는 예쁜 잎을 보는 관엽식물처럼 생각하는 편이 마음이 편해요.

그래도 씨앗 하나가 갈라지고 뿌리가 나오고, 줄기가 올라와 잎을 펼치는 과정은 꽤 기분 좋은 살림 취미입니다. 돈이 거의 들지 않고, 실패해도 부담이 작고, 성공하면 주방이나 베란다에 초록색 포인트가 생깁니다. 저는 아보카도를 먹을 때마다 씨앗 상태가 좋으면 하나씩 더 시도해두는데, 몇 개 중 하나만 잘 자라도 충분히 재미있더라고요.

처음 시작한다면 씨앗 하나만 붙잡고 기다리기보다 2~3개를 같이 물꽂이해두는 쪽이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같은 날 시작해도 어떤 씨앗은 3주 만에 갈라지고, 어떤 씨앗은 두 달 가까이 조용한 경우가 있거든요. 느긋하게 물만 깨끗하게 관리해주면 생각보다 튼튼하게 자라는 편이라, 버리던 씨앗으로 작은 화분 하나 만드는 재미가 꽤 알뜰합니다.

아보카도 씨앗 키우기 처음이라면 이렇게 시작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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