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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가 PER 보는 방법, 숫자 하나만 믿지 않으려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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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가 PER 보는 방법, 숫자 하나만 믿지 않으려면 이렇게

얼마 전 지인이 주식 앱을 보다가 “PER 낮으면 무조건 싼 거 아니야?”라고 묻더라고요. 사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봤습니다. 장 볼 때 1+1만 보면 일단 싸 보이는 것처럼, 투자 지표도 숫자가 낮으면 좋아 보이거든요. 그런데 PER은 할인율표처럼 단순하게 보면 꽤 자주 헷갈립니다.

PER은 주가수익비율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는지 보는 숫자예요. 계산식은 ‘주가 ÷ 주당순이익(EPS)’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50,000원이고 주당순이익이 5,000원이면 PER은 10배입니다. 지금 이익 수준이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주가가 1년 이익의 10배 가격에 거래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PER 계산 방법부터 가볍게 잡기

PER을 볼 때 제일 먼저 확인할 건 EPS입니다. EPS는 회사의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에요.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도 주식 수가 많으면 EPS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 순이익보다 주당 이익을 같이 보는 겁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A회사의 주가가 30,000원이고 EPS가 3,000원이면 PER은 10배입니다. B회사의 주가가 30,000원인데 EPS가 1,000원이면 PER은 30배가 됩니다. 주가는 같아도, 이익 대비 가격은 B회사가 훨씬 비싼 셈이죠.

  • PER 10배: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10배 수준
  • PER 30배: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30배 수준
  • EPS가 적자이거나 0에 가까우면 PER은 의미가 약해짐

근데 여기서 바로 “PER 10배가 30배보다 낫다”고 단정하면 위험합니다. 시장은 현재 이익만 보고 가격을 매기지 않거든요. 앞으로 이익이 크게 늘 회사에는 더 높은 PER을 주기도 합니다.

PER 낮다고 무조건 싼 주식은 아닌 이유

생활용품도 그렇잖아요. 같은 9,900원짜리 프라이팬이라도 코팅이 금방 벗겨지는 제품이면 싼 게 아닙니다. 주식도 비슷합니다. PER이 낮은 회사가 실제로 저평가된 경우도 있지만, 이익이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 낮게 거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은 호황기에 이익이 확 늘어납니다. 이때 EPS가 커지니 PER은 낮아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다음 해에 업황이 꺾이면 이익이 줄고, 낮아 보였던 PER이 금방 달라집니다. 철강, 화학, 해운, 반도체 일부 구간처럼 실적 변동이 큰 업종에서 이런 일이 자주 나옵니다.

반대로 PER이 높은 회사도 무조건 비싼 건 아닙니다. 매출과 이익이 매년 빠르게 늘고, 시장 점유율이 커지는 회사라면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 값을 미리 얹어주기도 하니까요. 다만 기대가 너무 높으면 작은 실적 실망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PER 비교는 같은 업종끼리 해야 덜 헷갈립니다

PER을 볼 때 가장 흔한 실수가 업종을 섞어서 비교하는 겁니다. 은행주 PER과 바이오주 PER을 같은 기준으로 놓고 보면 판단이 흐려져요. 은행은 이익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인 대신 성장 속도가 제한적일 수 있고, 바이오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 신약 가능성에 가격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PER을 볼 때 최소한 세 가지를 같이 봅니다. 첫째, 같은 업종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 둘째, 그 회사의 과거 PER 범위와 비교했을 때 지금이 어느 정도인지. 셋째, 이익이 일시적으로 튄 건 아닌지입니다.

  • 같은 업종 경쟁사 PER과 비교하기
  • 최근 3~5년 평균 PER과 비교하기
  • EPS가 꾸준히 늘었는지 확인하기
  • 일회성 이익이 들어간 해인지 확인하기

특히 일회성 이익은 꼭 봐야 합니다. 부동산 매각, 자회사 처분, 환율 효과처럼 반복되기 어려운 이익이 들어가면 PER이 갑자기 낮아 보일 수 있거든요. 살림으로 치면 이번 달에 중고 물건을 팔아 생활비가 넉넉해진 걸 월급이 오른 것으로 착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초보자가 PER 볼 때 같이 챙기면 좋은 숫자

PER 하나만 보는 것보다 몇 가지 지표를 같이 놓으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 대비 주가를 보는 지표이고, ROE는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는 지표입니다. 배당주라면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도 함께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PER은 낮은데 ROE도 계속 낮고 매출이 줄고 있다면, 단순히 싼 주식이 아니라 활력이 떨어진 회사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PER은 조금 높아도 ROE가 안정적이고 매출이 꾸준히 늘면 시장이 그만한 값을 주는 이유가 있을 수 있고요.

  • PER: 이익 대비 주가 수준
  • PBR: 자산 대비 주가 수준
  • ROE: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렸는지
  • 매출 성장률: 회사 규모가 커지는지
  • 영업이익률: 본업에서 돈을 잘 남기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PER을 ‘첫 번째 거름망’ 정도로 씁니다. 너무 과하게 높은 종목은 왜 그렇게 높은지 확인하고, 너무 낮은 종목은 왜 시장이 싸게 보는지 따져봅니다. 낮은 숫자를 발견했다고 바로 사는 게 아니라, 이유를 캐보는 출발점으로 삼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PER로 투자 판단할 때 현실적인 순서

처음 PER을 보는 분이라면 순서를 단순하게 잡는 게 좋습니다. 먼저 관심 종목의 PER을 확인하고, 같은 업종 대표주 3~5개와 비교합니다. 그다음 최근 실적 자료에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같이 늘었는지 봅니다. 다음 분기나 내년 이익 전망이 너무 장밋빛으로만 잡혀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PER이 8배로 업종 평균 15배보다 낮다면 일단 눈길은 갑니다. 그런데 최근 2년간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률도 떨어지고, 주요 제품 가격까지 하락 중이라면 낮은 PER에는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PER 20배라도 이익이 매년 25%씩 늘고 현금흐름이 탄탄하다면 단순히 비싸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투자 지표는 냉장고 전기요금표처럼 한 번 보면 끝나는 숫자가 아닙니다. 계절, 사용량, 제품 상태를 같이 봐야 진짜 비용이 보이듯이 PER도 업종, 성장성, 이익의 질을 함께 봐야 쓸모가 생깁니다. 숫자가 낮아서 혹하거나 높아서 겁먹기보다, 왜 그런 가격을 받고 있는지 한 번 더 묻는 습관이 제일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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